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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충격적 이야기 <소원> (실화, 상처, 회복)

by senju 2025. 5. 29.

영화 소원(2013)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2008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되었고,

성폭력 피해 아동과 그 가족이 겪는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담담하고 조심스럽게 그려냈다.

단순히 ‘슬픈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외면했던 현실과 마주하게 만들며, 인간의 존엄성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영화다.

실화

비 오는 어느 날, 초등학생 소원이(이레 분)는 학교 가는 길에 끔찍한 사건을 당한다.

골목길에서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납치되어 성폭행을 당한 소원이는 병원으로 실려 가지만,

어린아이의 몸과 마음은 너무나도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다.

가족은 충격에 빠지고, 아버지 동훈(설경구 분)은 죄책감과 분노 속에서 무너져간다.

어머니 미희(엄지원 분) 역시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는 절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소원이는 가족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조금씩 다시 웃고, 걸으며, 세상과 다시 연결되기 시작한다.

상처

소원은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그 접근 방식은 매우 조심스럽고 절제되어 있다.

직접적인 묘사 대신 피해자와 가족이 겪는 감정, 심리, 일상의 붕괴를 중심에 둔다. 그래서 더 슬프고, 더 현실적이다.

관객 입장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병원 복도에서 탈을 쓴 아버지가 울음을 삼키는 장면이다.

소원을 위로하려는 그 탈의 웃는 얼굴과, 그 속에 숨어 눈물 흘리는 진짜 아버지의 얼굴이 교차되며 감정을 폭발시킨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너무도 화가 났다. 누군가에게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보다,

그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는 현실이 더 비참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라란 무엇일까? 어린 소녀 하나 지키지 못한 사회, 피해자의 고통을 ‘견디면 된다’고 여긴 법,

회복보다 판결이 먼저였던 구조. 영화는 차분히 말하지만, 그 울림은 너무 크다.

회복

소원은 그저 ‘불쌍한 피해자 이야기’가 아니다. 이 영화는 말한다.

상처는 쉽게 낫지 않고, 회복은 혼자 이뤄지지 않으며, 법과 제도는 늘 늦는다고. 하지만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가족이란, 함께 울고 함께 살아내는 것이라고.

2024년 지금, 이 영화는 여전히 묻는다. “우리는 피해자의 곁에 제대로 서 있었는가?”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곁에도 소원이 있을 수 있다. 그때, 외면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