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폭락>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줄거리, 폭락, 결론)

by senju 2025. 5. 7.

줄거리

주인공은 민재라는 인물입니다. 서울의 한 증권사에서 일하는 애널리스트죠. 똑똑하고 정직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게 참 아이러니한 게, 정직한 사람이 제일 먼저 무너지는 구조라는 걸 이 영화가 보여줍니다.

민재는 시장 상황을 분석하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회사가 너무 많은 파생상품에 손을 대고 있다는 사실. 그게 지금처럼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버티기 어렵다는 걸 감지한 거죠. 그래서 그는 바로 윗사람에게 알립니다.

이거, 곧 터진다고. 지금 줄이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근데 그 반응이 어땠을까요?
“요즘 왜 이렇게 예민하냐?”, “그런 일은 늘 있었어.” 딱 그런 식입니다.

회사도, 상사도, 심지어 동료들조차 알면서도 외면하는 분위기. 민재는 속이 타들어가죠.

회의 때마다 혼자 소리 지르는 사람처럼 보이고, 점점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게 돼요. 그러던 중, 정말로 시장이 무너집니다.

차트가 붉게 물들고, 회사 자금이 공중분해되듯 사라지기 시작하죠.

폭락이 단순한 금융 스릴러가 아니라 심리 드라마처럼 느껴졌던 건, 모든 캐릭터가 우리 같았기 때문이에요.

민재는 착하고 바른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가 겪는 고립은 아주 현실적이에요.

“그가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혼자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외로워진” 케이스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조차 확신을 잃기 시작합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그냥 다들 하라는 대로만 할 걸..."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민재는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영화 후반에 그는 정말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회사의 부도 사실을 공개할지, 아니면 침묵하고 그냥 빠질지. 이게 단순히 도덕적인 선택이 아니라,

자기 인생 전체를 걸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나요?

폭락

폭락은 전형적인 스릴러 영화는 아니에요. 총성도 없고, 빠른 편집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침묵과 응시가 있습니다.

사무실의 침묵, 민재의 침묵,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짧은 한숨. 이런 요소들이 계속해서 긴장을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가 가장 무서운 건, 모든 게 진짜처럼 보인다는 거예요. 대사 하나하나, 회의실 안의 표정, 급하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손까지. 다 진짜 같아요. 그래서 보고 있으면, 나도 이 조직 안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요.

특히, 민재가 마지막에 기자에게 USB를 넘길까 말까 망설이는 장면은 정말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그의 얼굴에서 모든 감정이 보입니다. 분노, 회의, 불안, 희망... 이 모든 게 한 장면에 다 담겨있어요. 그 연기가 너무 좋아서, 끝나고도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결론

영화를 다 보고 나니, ‘폭락’이라는 단어가 그냥 경제 용어 같지 않더라고요.
이 영화는 결국 "무너지는 건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민재는 끝까지 싸우지만, 결국 혼자였고, 많이 지칩니다. 결과가 그를 구원해주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마지막에 남는 건 씁쓸함과

약간의 후회, 그리고 아주 작은 자존심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에요. 누가 옳았는지, 누가 이겼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혼란 속에서도 자신을 속이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 한 사람의 존재가, 어쩌면 우리 사회를 조금은 덜 무너지게 만들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