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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들의 비극 <실미도> (줄거리, 실화, 결론) 줄거리처음 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어떤 장소 이름쯤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뒤엔 그 단어가 가슴을 울렸습니다.그 섬에 모인 사람들은 사회에서 지워진 존재들입니다. 사형수, 무기수, 전과자등 그들에게 국가는‘북한 수뇌부를 제거하면 모든 죄를 용서해주겠다’고 마치 마지막 기회를 줄 것처럼 말했습니다.하지만 그건 기회가 아니라, 이용이었습니다. 실미도에 모인 그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습니다.훈련이란 이름 아래 폭력과 굶주림, 고통이 반복됐고, 그래도 그들은 참아냈습니다. 이유는 하나였습니다.“살기 위해서.” 비참하게 살아도, 죽음보다는 낫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점차 하나의 집단이 되어갔습니다.그들은 적이 아닌 동료가 되었고, 서로를 위해 울고 웃는 형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작전.. 2025. 4. 30.
<바람바람바람> 일상에 잠재된 갈등과 욕망 (요약, 인물, 의미) '바람바람바람'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며 한 번쯤은 느껴봤을 권태와 외로움을 가볍게, 그러나 예리하게 짚어내는 영화입니다.코미디라는 장르 속에 감춰진 인간관계의 허술함과 웃기고 슬픈 현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과 동시에 가슴 한편이 저리는 감정을 선사하죠. 오늘은 이 영화가 전해준 이야기들과, 개인적으로 느낀 솔직한 감상들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요약영화는 제주도라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배경에서 시작됩니다.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석근(이성민)과 민영(송지효) 부부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이사를 오지만, 시작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다정한 부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에게 말 못 할 지루함과 무관심이 쌓여 있었던 거죠.그런 와중에 등장하는 인물이 제니(고준희)입니다. 자유롭고 매혹적인 그녀는.. 2025. 4. 29.
안중근 위인도 사람이었다 (역사, 느낀점, 결론) 사실 처음에는 ‘하얼빈’이라는 제목을 보고 그냥 또 하나의 역사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보단요즘은 가볍고 재밌는 영화에 더 끌리니까요. 하지만 보고 난 지금은, 정말 다르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기억’해야 할영화입니다. 기억하고, 되새기고, 어쩌면 그걸 우리 삶 속에서 한번쯤 행동으로 옮겨야 할지도 모를, 그런 이야기였습니다.역사영화는 러시아 하얼빈이라는 도시에 도착하면서 시작돼요. 하늘은 잿빛이고,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나라를 빼앗기고, 목숨을 걸고 도망치듯 살아가는 시대. 그 중심에 안중근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어쩌면 우리는 안중근을 너무 ‘위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했는지,얼마나 흔들렸고 또 .. 2025. 4. 29.
기억을 잃고 다시 마주한 순간들 <30일> 솔직히 말하면, 처음 예고편 봤을 때 기대는 크게 안 했어요. 요즘 한국 코미디 영화들이 좀 과장된 연기나뻔한 설정으로 재미를 주려는 경향이 있어서,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기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근데 막상 보고 나니까, 예상과는 완전 다른 감정이 남았습니다.단순히 웃기고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웃음 속에 진심 어린 메시지를 조용히 숨겨 놓은 영화입니다.은 결혼 5년 차 부부가 결국 서로를 못 견디고 이혼을 결정하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그런데 하필 이혼 날짜를 앞두고 사고를 당해 둘 다 기억을 잃고, 다시 ‘남남’으로 만나게 됩니다.이 설정만 보면 흔한 로맨틱 코미디 같지만, 영화가 풀어가는 방식이 꽤 현실적이고 섬세했어요.웃음도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톡톡 터져요. 진짜 잘 짜인 시트콤.. 2025. 4. 25.
<한산:용의 출현> 거북선 그리고 이순신 (평가, 연출, 느낀점) 평가을 처음 봤을 때 기억나시나요? 스크린을 가득 채운 바다,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던 거북선, 그리고 그 위에 선 이순신.이 장면 하나로도 극장에서 느낀 압도감은 상당했습니다. 실제로 개봉 직후 극장을 찾은 관객은 700만 명 가까이 됩니다.‘명량’의 전작이라는 기대와, 한국 영화가 이만큼 성장했구나 하는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은 조금 더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관객 대부분은 전투 장면과 영상미에 대해선 분명히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특히 ‘학익진’ 전술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낸 방식은 진짜 감탄이 나올 정도였죠. 다만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은 기대보다 약했습니다. 이순신은 여전히 위대한 인물이었지만, 그 인간적인 고민이나 감정선은 스쳐 지나가듯 보.. 2025. 4. 23.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 <노량> 죽음의 바다 <노량, 줄거리, 평가> 노량‘노량: 죽음의 바다’는 단순히 임진왜란을 다룬 전쟁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정말 말 그대로 한 인간의 ‘끝’에 관한 이야기다.30대가 되고 나서야, 나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처음으로 ‘인간’으로 받아들이게 됐다.지금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이순신 장군과 비교 되면서 전율이 느껴졌다.그래서 오늘은 영화 ‘노량’의 줄거리와 함께, 내가 느낀 감정들을 천천히 풀어보고자 한다. 줄거리영화 ‘노량’은 1598년, 임진왜란의 마지막 시기. 일본군은 조선을 떠나려 했습니다.이순신은 그 마지막을 막기 위해 출정하고, 바로 그 바다가 ‘노량’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 전투에서 전사 합니다.그럼에도 영화는 단순히 ‘죽음’이 아니라, 그가 어떤 마음으로 그 길을 택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처음부터 이순신 장군은 .. 2025.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