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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위인도 사람이었다 (역사, 느낀점, 결론) 사실 처음에는 ‘하얼빈’이라는 제목을 보고 그냥 또 하나의 역사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보단요즘은 가볍고 재밌는 영화에 더 끌리니까요. 하지만 보고 난 지금은, 정말 다르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기억’해야 할영화입니다. 기억하고, 되새기고, 어쩌면 그걸 우리 삶 속에서 한번쯤 행동으로 옮겨야 할지도 모를, 그런 이야기였습니다.역사영화는 러시아 하얼빈이라는 도시에 도착하면서 시작돼요. 하늘은 잿빛이고,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나라를 빼앗기고, 목숨을 걸고 도망치듯 살아가는 시대. 그 중심에 안중근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어쩌면 우리는 안중근을 너무 ‘위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했는지,얼마나 흔들렸고 또 .. 2025. 4. 29.
기억을 잃고 다시 마주한 순간들 <30일> 솔직히 말하면, 처음 예고편 봤을 때 기대는 크게 안 했어요. 요즘 한국 코미디 영화들이 좀 과장된 연기나뻔한 설정으로 재미를 주려는 경향이 있어서,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기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근데 막상 보고 나니까, 예상과는 완전 다른 감정이 남았습니다.단순히 웃기고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웃음 속에 진심 어린 메시지를 조용히 숨겨 놓은 영화입니다.은 결혼 5년 차 부부가 결국 서로를 못 견디고 이혼을 결정하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그런데 하필 이혼 날짜를 앞두고 사고를 당해 둘 다 기억을 잃고, 다시 ‘남남’으로 만나게 됩니다.이 설정만 보면 흔한 로맨틱 코미디 같지만, 영화가 풀어가는 방식이 꽤 현실적이고 섬세했어요.웃음도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톡톡 터져요. 진짜 잘 짜인 시트콤.. 2025. 4. 25.
<한산:용의 출현> 거북선 그리고 이순신 (평가, 연출, 느낀점) 평가을 처음 봤을 때 기억나시나요? 스크린을 가득 채운 바다,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던 거북선, 그리고 그 위에 선 이순신.이 장면 하나로도 극장에서 느낀 압도감은 상당했습니다. 실제로 개봉 직후 극장을 찾은 관객은 700만 명 가까이 됩니다.‘명량’의 전작이라는 기대와, 한국 영화가 이만큼 성장했구나 하는 자부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은 조금 더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관객 대부분은 전투 장면과 영상미에 대해선 분명히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특히 ‘학익진’ 전술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낸 방식은 진짜 감탄이 나올 정도였죠. 다만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은 기대보다 약했습니다. 이순신은 여전히 위대한 인물이었지만, 그 인간적인 고민이나 감정선은 스쳐 지나가듯 보.. 2025. 4. 23.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 <노량> 죽음의 바다 <노량, 줄거리, 평가> 노량‘노량: 죽음의 바다’는 단순히 임진왜란을 다룬 전쟁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정말 말 그대로 한 인간의 ‘끝’에 관한 이야기다.30대가 되고 나서야, 나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처음으로 ‘인간’으로 받아들이게 됐다.지금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이순신 장군과 비교 되면서 전율이 느껴졌다.그래서 오늘은 영화 ‘노량’의 줄거리와 함께, 내가 느낀 감정들을 천천히 풀어보고자 한다. 줄거리영화 ‘노량’은 1598년, 임진왜란의 마지막 시기. 일본군은 조선을 떠나려 했습니다.이순신은 그 마지막을 막기 위해 출정하고, 바로 그 바다가 ‘노량’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 전투에서 전사 합니다.그럼에도 영화는 단순히 ‘죽음’이 아니라, 그가 어떤 마음으로 그 길을 택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처음부터 이순신 장군은 .. 2025. 4. 22.
2024년 다시 본 <싱크홀> (줄거리, 재난영화, 결론) 2021년 여름, 마스크를 쓰고 극장에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였죠. 그때 봤던 영화가 ‘싱크홀’이었습니다.제목부터 어딘가 심상치 않았고, 사실 그땐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던 것 같아요.“재난 영화인데 웃기다?”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싶었죠.그런데 2024년, 이 영화가 재상영됐다는 소식을 듣고 또 한 번 보게 됐습니다. 처음 봤을 땐 그냥 “신선하다”, “웃기다” 정도였다면, 이번엔 좀 달랐어요. 지금 내 삶, 지금의 사회, 요즘 우리가 겪는 감정들… 그런 게 겹쳐지니까, 웃기면서도 짠하고,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영화로 다가왔거든요.줄거리평범한 회사원 정만수(김성균)가 11년 동안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서울에 집을 삽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런데 입주한 다음 날, 집이 통째로 지.. 2025. 4. 22.
실화 바탕 <소방관> 감동을 넘어서는 메세지 (실화, 소방관, 결론) 실화실화 바탕 영화 소방관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이라면 어떨까요?관객들의 몰입도는 완전히 달라집니다.특히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한 실화 영화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현실적인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전해줍니다.예를 들어 영화 는 실제로 2013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이 사건에서 무려 19명의 전문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죠. 영화는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어떤 마음으로 산불을 마주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소방관보통 영화 속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위험한 순간에 등장해서 사람을 구하는 ‘영웅’으로 묘사되거나, 혹은 재난 뉴스에 한 줄 정도 등장하는 익명의 인물로 소비되죠. 하지만 실화 영화는 이들을 한 사람의 '.. 2025.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