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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역사영화 <남한산성> (연출, 인물, 결론) 연출『남한산성』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끊임없이 내리는 눈입니다. 영화 내내 멈추지 않고 내리는 눈은 단지계절적 배경이 아니라, 철저하게 조선이라는 국가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눈은 순백의 색으로 이상과 명분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 차가움은 외부 세계와의 단절, 혹은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이처럼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심리와 조선이라는 국가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요소로 기능합니다.남한산성이라는 공간 자체도 중요합니다. 산성은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이지만, 동시에 안에 갇힌 이들에게는감옥과도 같은 장소입니다. 외부로 나갈 수 없고,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건 오직 ‘논쟁’ 뿐입니다.이 공간은 조선이라는 나라가 당시 얼마나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 2025. 5. 8.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 <서울의 봄> (줄거리, 느낀점, 결론) “12월 12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 전쟁이 없었는데 군인들이 총을 들었다.” 이 한 줄만으로도 영화 『서울의 봄』은 시작 전부터묵직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한 정치 드라마가 아닙니다.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생생한 상처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잊히고 있는 역사 속 진실을 꺼내 보이기 위한 고발이며, 동시에 오늘의민주주의를 돌아보게 만드는 깊은 질문입니다.줄거리영화의 시작은 대통령 박정희가 피살된 후 정치적 혼란이 극에 달한 1979년 겨울입니다.전두광(정우성 분)은 권력의 공백 속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그는 육사 인맥과 특수부대를 이용해 수도 서울을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이때 그를 견제하는 유일한 인물은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황정민 분). 극 중 이태신은 실존 인물인 .. 2025. 5. 7.
<폭락>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줄거리, 폭락, 결론) 줄거리주인공은 민재라는 인물입니다. 서울의 한 증권사에서 일하는 애널리스트죠. 똑똑하고 정직한 사람입니다.그런데 이게 참 아이러니한 게, 정직한 사람이 제일 먼저 무너지는 구조라는 걸 이 영화가 보여줍니다.민재는 시장 상황을 분석하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회사가 너무 많은 파생상품에 손을 대고 있다는 사실. 그게 지금처럼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버티기 어렵다는 걸 감지한 거죠. 그래서 그는 바로 윗사람에게 알립니다.이거, 곧 터진다고. 지금 줄이지 않으면 위험하다고.근데 그 반응이 어땠을까요?“요즘 왜 이렇게 예민하냐?”, “그런 일은 늘 있었어.” 딱 그런 식입니다.회사도, 상사도, 심지어 동료들조차 알면서도 외면하는 분위기. 민재는 속이 타들어가죠.회의 때마다 혼자 소리 지르는 사람처럼 보.. 2025. 5. 7.
연애 초보자를 위한 <오늘의 연애> (연애, 줄거리, 결론) 연애처음 연애를 시작하면 별거 아닌 말 한마디에도 가슴이 뛰고, 때로는 작은 오해 하나에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기도 하죠.그런 마음이 낯설고 서툴러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게 됩니다.영화 ‘오늘의 연애’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겉으로는 친구 사이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애매하고 복잡한 관계 속에서 감정이 자라고 또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이 글에서는 영화 ‘오늘의 연애’를 통해 연애 초보자가 공감할 만한 감정들, 그리고 관계 안에서의 성장을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이 영화의 시작은 참 평범합니다. 준수(이승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로 지내온 현우(문채원)와 여전히 연락하며 가까이 지냅니다. 문제는 준수가 현우를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현우는 그.. 2025. 5. 7.
<고지전> 2030 세대에게 전하는 메세지 (전쟁, 평화, 의미)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정말 ‘전쟁’이라는 걸 아는 세대일까? 우리는 늘 ‘전쟁을 잊지 말자’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정작 총성이 울린 적 없는 땅에서, 하루 세 끼를 챙기며 걱정은 물가, 출근, 연애, 인간관계일 뿐입니다.그러다 보니 ‘전쟁영화’라는 장르조차도 가끔은 나와 너무 멀게 느껴지곤 합니다.그런데 영화 은 그런 거리감을 단숨에 허물어버립니다. 화려한 전투 장면 때문도, 실화 기반의 이야기 때문도 아닙니다.그 안에 있는 감정 때문이죠. 죽음을 바라보는 눈빛, 서로를 의심하다가도 끝내는 이해하려는 마음. 그게 화면 속에서 너무도진짜처럼 살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처음으로 ‘평화’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우리 2030 세대가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 2025. 5. 2.
한국 전쟁 <인천상륙작전> (내용, 맥아더, 결론) 내용영화 ‘인천상륙작전’은 단순히 한국전쟁의 한 장면을 그린 전쟁영화가 아닙니다.이 영화는 1950년, 전세가 절망적이던 시점에 감행된 인천상륙작전의 뒷이야기, 즉 그 성공을 위해 그림자처럼 움직였던 이름 없는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보여줍니다. 처음엔 단순히 전투 장면이 화려한 영화겠거니 생각하고 봤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낀 감정은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한 장면 한 장면이 결코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았고, 그 사실들이 주는 무게가 꽤 오래 가슴에 남았습니다.1950년 9월, 유엔군과 한국군은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합니다. 작전 성공률이 15%도 되지 않는다고 평가될 정도로 불리한 상황이었고, 전세는 사실상 끝난 것처럼 보였죠. 그런데.. 2025. 5. 2.